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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메시지(2020.4.12)

바다02874765 2020. 4. 12. 11:47



교황의 메시지(2020.4.12)


프란치스코 교황 "가장 어두운 시간이지만 희망의 씨앗을"

최악의 공포속에서도 두려움에 굴복하지 말자!




부활절 전야 미사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부활절 촛불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전야인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에 굴복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진행된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활절 전야 미사에는 통상 1만명 가까이 참석해왔지만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전을 돕는 복사 몇 명과 작은 규모의 합창단 등 20여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미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느끼는 공포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다음날 제자들이 겪었던 두려움에 비유했다. 교황은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고통의 드라마, 예상치 못한 비극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며 “죽음이 그들의 마음을 짓눌렀고, 모든 것을 다시 세워야 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우리가 그렇듯 제자들에게도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신자들 없이 텅 빈 성베드로 성당서 자정 미사
지금 상황을 예수 처형 다음날 공포에 빗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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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을 앞둔 성목요일 미사 중 기도하고 있다. 이날 미사 역시 극소수의 성직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0.04.10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부활절은 인류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며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과 공포를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다음날 제자들과 따르는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과 똑같은 공포로 비유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눈앞에서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비극,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고통의 참상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죽음을 목격했고, 그것이 마음을 짓눌렀다.  그들의 고통에는 공포가 섞여있었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했다.

"그런 다음에 온 것은 앞 날을 알 수 없다는 것,  모든 일을 새로 시작해서 복구해야 한다는 공포였다. 

그들에게나, 지금 우리들에게나,  이건 가장 암흑의 시간이다"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부활절 전야 미사는 교황청의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중의 하나이지만  주요 인사들 극소수만이

촛불만 밝혀 놓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성당 안에 입장했다. 

그런 다음 교황이 자신 만을 위해 불을 붙인 커다란 부활절 촛대를 들고 등단했고

그런 다음에 부활의 기쁨을 나타내기 위해 성당 안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켜졌다.

하지만 이 날은 불이 켜진 순간 텅빈 성당 안의 풍경이 더욱 고통스럽게 돋보였다. 

그리고  교황과 몇 명의 측근 수행자들이 대리석 위를 천천히 걸어서 제단 위에 오르는 동안 

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장내는 적막하기만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날 미사를 원격으로 지켜보고 있을 전세계 신도들을 격려하면서

 " 작은 돌봄의 몸짓들과 사랑이 담긴 기도로 희망의 씨앗을 뿌려달라"고 말했다.

"오늘 밤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강제로 빼앗긴 적이 없는

인류의 기본적인 권리와 희망을 가질 권리를 되찾는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상황이 낙관을 하기엔 너무도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공포는 점점 자라고, 가장 담대한 희망 조차도 흩어져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활절 메시지는 희망의 메시지이므로 모든 기독교인들은

  "죽음의 시대에 이를 전하는 생명의 메신저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는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어른들이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 날 미사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이 순서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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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을 앞둔 수난성지주일 미사를 비공개로 집전하고 있는 가운데 극소수의 참석자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2020.04.06


한편 이 날 성 토요일을 맞아 이탈리아 북부 도시 토리노에서는 이른바 '토리노 수의'로 불리는

예수의 시신을 감싼 수의로 알려진 천이 성당에서 특별 전시되었다. 
이것은 16세기 유럽의 흑사병 유행시기와 관련이 있는 성물로 토리노 시내의 한 성당에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전세계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공개되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리노대주교의 이런 방침을 칭찬했다.

이 성의를 공개한 것은 코로나와 싸우며 고통받는 신자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선행이며, 

그 동안 이 것은 토리노 성당안의 방탄유리 전시케이스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이 유물은 16세기 밀라노대주교 출신으로 나중에 성 찰스 보로메오 성인이된 성직자가

밀라노에 페스트가 대유행하자 이 천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바티칸 기록으로는 이 성의는 1578년 사보이공작이 프랑스 샹베리에서 토리노로 가져온 것으로 되어있다.

찰스 성인은 당시에 맨발로 금식을 하면서  토리노까지 그 이송을 수행했다.    
회의론자들은 그 천조각에 십자가형을 당한 남성의 형상이 있는 것은 중세기에 위조된 증거라고 말하지만, 

믿는 사람들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기독교 최대의 중요 유물이라고 주장한다.
이 성의는 현재 바티칸 소유로 되어있으며,  교황청은 이에 대한 과학적인 검사를 허용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전한 부활절 전야 미사에
극소수의 참석자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서 있다. 바티칸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를 원격으로 지켜볼 전 세계 신도들을 격려하면서

“작은 돌봄의 몸짓과 사랑의 기도로 희망의 씨앗을 뿌려달라”고 말했다.

또 무기 거래와 전쟁을 중단하고 낙태와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일을 그만두자고 촉구하며

“모든 기독교인들은 죽음의 시대에 삶의 전령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는 카톨릭으로 개종하는 새 신자들이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날은 코로나19 여파로 이 순서가 생략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당일인 12일에도 신도 참석 없이 부활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후 강복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퍼온 글)